본문 바로가기

택대리라이프

주제파악하자 열심히 살았던게 아니었나 보다.

심히 살았던게 아니었나 보다.





올해 들어 내나이 37살

부모님은 칠순

가족이라고 불렸던 사람은 두 사람이 나를 떠났고

집에서는 다 늙고 장성한 아들이 잘 키워 놨더니 저 꼬라지를 하고 살아가는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시니 

가슴이 찢어지실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철없이 세상 무서운줄도 모르고 

바로 옆에 보이는 친구들 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쁜 짓들도 참 많이 했다. 사춘기라고 해서 나쁜짖 몇개 해봤을 지도 모르겠지만

난 영리하게 나쁜짓을 많이 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쁜짓 했던 것들이 다 나한테 돌아왔던 것 같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삶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3살 어린 남동생이 뇌종양으로 3년을 고생하다 떠나갔다.

3년이었지만 내가 함께한 기간은 단지 몇개월 뿐

군생활 2년 2개월을 보내며 동생이 어떤 고통을 받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볼수가 없었다.


부모님께 들은 바로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고

동생이 하늘나라고 가던날 어머니께서 하던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 내가 건강하게 못 낳아서 그래 미안하다 미안하다.'


한 일년간은 눈물이 찔끔 찔끔했었던 것 같다. 술만 먹으면 생각나고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내 동생은 머리 한구석 어딘가에 잘 저장되어 있다가 

가끔 떠오르게 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생이 있었다면 내가 할수 있었던 것들 

함께 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던 것들

부모님께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들이 많이 남는 다는 것이다.


차라리 처음 부터 없었다면 몰랐을 텐데...



대학교들어와서 동생이 하늘나라로 가고나서부터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었던 것 같다.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을 더 많이 만들게 되었고 

조직생활에서 내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수 있게 되었다.


그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러 활동과 만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연애도 몇 번 했다.

기억나는 사람이 몇명 있다.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한마디로 나쁜새끼이다.


37살이나 쳐먹고 나니 이제 연애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여자를 만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아주 쬐~ 금은 알게 되었다.


취업하기 전까지도 나는 내가 열심히 살았고 조금은 잘난 줄 알았다.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취업은 '운'이다.

그래서 신한은행에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한다.


이런 녀석을 그래도 은행원이라고 받아 준 신한은행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은행에서도 굴곡이 많았다.

좋은일이 있으면 나쁜일도 있고 굴곡이 심해서 내가 이렇게 은행에서 돈을 받으면서 다녀도 되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사고도 많이 쳤고, 좋은일들이 겹경사로 있었던 적도 있었다.

은행에서 준 기회를 통해서 평생 배우자가될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다. 


대학교때 만난 좋은인연 중 하나가 나에게 제안을 했다.


은행생활 좀 했다고 

직장생활 좀 했다고 

돈버는 사람들 좀 봤다고


이게 나한텐 큰 기회가 될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가지로 고민해보고 제안을 받아 들였다.

주변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함께 공유했다.


은행을 박차고 나왔다.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손규수'라는 새끼와 '안재석'이란 새끼한테 감사하고 굽신댔다.

이 사람들이 나에게 좀더 좋은 기회를 줄거야. 

라고 믿고 열심히 했다.


근데 사기였다. 


내가 실명을 거론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나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개월동안 밤에 잠이 안왔다.

평생을 벌어도  가질수 없는 돈을 

내가 멍청하고 바보 같아서 주변사람들에게 피해까지 주며

두 놈의 사기꾼에게 갖다 드렸다. 


정말 두녀석을 껍데기를 벗겨서 매달아 놓고 조금씩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내 상태도 양호하지 않았다.
불안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 버렸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난 이런것들은 그냥 시간이 다 해결해 줄것이라 
참고 속으로 꾹 누르고 있다보면 다 해결될 것이라
믿어 왔었으니까.

그리고 평생 반려자로 함께 했던 사람이 떠났다.
그리고 갑자기 다리가 부러졌다.

두달동안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아~ 사지가 멀쩡한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집도 팔았다.

다시 일어설려면 뭐라도 해야 하니까

이제는 몇명의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믿고 함께 가줄 친구들에게 다시는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리.
친구들 그리고 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왜 그렇게 바로 앞에 보이는 것들만만 보고 달려왔을까?

왜 그렇게 자만하고 내가 옳다는 듯이 살아 왔을까?


이제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 루저가 되었다.


주제파악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