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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택대리

장사 배우는 택대리 입니다.

장사 배우는 택대리 입니다.

육풍 미아점에서 일하니까 한가지 우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일단은 지금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기 편했던 직장인 친구들과의 타임테이블이 완전히 바뀌어 버려서 공통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장사를 하는 사람의 시간과 생활패턴으로 시작했으면 그런 걱정은 없었을 것입니다. 

평일 저녁 친구들과 직장동료들과 함께 소주한잔 맥주한잔 마시고 집으로 향하는 기분. 

주말에는 어디를 가볼까 하는 고민들.

어디 맛집을 찾아서 가볼까 하는 고민

이제는 그런 분들을 모셔와야 하는 입장이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오전 11시에 영업준비를 시작하고 저녁 11시 30분 마지막 고객님이 늦게 가시면 12시 30분까지 기다리다 가는일이 반복되다보니 당췌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매일 늦게까지 일을 하는것.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 맞을까?


요식업중에서 늦게까지 일하는 업종은 주로 "술" 과 관련된 일들입니다. 술집이 마진율이 좋다고하는데 돈을 벌려면 술집을 해야하나?  

" 형 술집하다가 질려서 안해요. "

술집을 하면 정말 별의 별일들이 다 발생한다고 해서 바로 포기 합니다. 제가 원하는 요식업의 가치관에 벗어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직장인이었고 회식문화를 사랑했으니 회식문화에 맞는 음식점을 하는것은 어떨까? 

술이 좋아서 술을, 먹는게 아니라 사람이 좋아서 술을 먹게 된는겁니다.

與好人應當飮酒 / 여호인응당음주 

좋은사람과 있을 때는 술을 먹어야 한다.

ㅋㅋㅋ

플라워카페 점장님 오승용님의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술을 먹긴하지만 좋은 사람과 있기 위해 술을 먹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있는 퇴근후 한잔 할수 있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고싶은 장사의 컨셉이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대학생때 입에 달고 다녔던 " 여대 앞의 삼겹살집 " 을 떠올려봅니다. 여대앞 삼겹살 집에 갔을 때의 그 행복함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왠지 여대 앞에 가면 회식하거나 모임을 하기엔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삼겹살만 들고 나옵니다. 그래! 직장인들이 퇴근후에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한잔 기울이는 그런 가게!

그게 바로 택대리가 원하는 가게였습니다.  더불어 독립된 공간과 회식을 하기 좋은 장소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마지막 고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긴 했는데 이것으로 먹고 살수 있는가? 대박집으로 불리는 음식점들은 당췌 얼마를 벌길래 대박집이라고하는걸까? 정말로 돈을 벌어서 월급도 주고 월세도 낼 수 있는걸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