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홀로 눈을 맞으며 집에까지 걸어오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12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와 차가운 방바닥을 지나가며 혼자 사는것도 익숙해지니까
그리 문제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쓸쓸하게 침대에 누워 보내는 시간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5년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집을 비워야겠습니다. 더이상 이곳에 있을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집을 정리해야겠다 !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 집에 들어가서 하나씩 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많이 버렸을 까요? 집이 깨끗해 집니다.
그리고 수요일은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는 날!
밤 12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갈 수 있으니 아파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는 11시 30분까지는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삼아 12시쯤에 혼자 가서 분리수거 하는데
별말 없으십니다.
음 그래 이제 새벽에 혼자가서 분리수거해야겠다.
가뜩이나 재활용쓰레기도 많은데!
하고 새벽에 엘레베이터를 수십번 타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러 간 순간 이제 거의다 정리 했구나 하는 마음으로
정말 잔~ 뜩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분리수거 쓰레기가 눈 앞을 가려서 였을까요?
갑자기 제 다리에서
빠직!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소린 처음들었는데?
엉 ? 뭐지? 이런게 다리가 부러지거라고 하는 건가?
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디가 부러져 본 사건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내 도보구역 일부 살짝 들어간 곳에 다리가 들어가며 무게중심이 실리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진 것이었습니다.
눈물 찔끔흘리며 그래도 분리수거는 해야겠다고
기어가서 분리수거를 완료 했습니다.
음! 역시 택대리는 좀 목표의식이 있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집에 네발로 기어들어왔습니다.
사람에게 앞발이 있어 사족 보행이 가능하게 해준 신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스마트폰을 뒤져가며 다리부러졌을때 응급조치 방법에 대해 폭풍검색을 합니다.
얼음찜질!
그렇게 고통으로 한숨도 못자고 얼음찜질을 하며 다음날 해가 뜨길 기다립니다.
해가 뜨면 낫겠지
해가 뜨면 고통이 사라지겠지
그 딴거 없습니다!
이후에 들은 이야긴데 다리부러지고 혼자 였다면
그냥 119 부르라고합니다. ㅋㅋ
일단 119는 죽기 일보직전의 사람들만 이용하는것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는 택대리는
죽을 고비가 아니면 119아저씨를 귀찮게 하지 않습니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한발로 뛰어다니는 것도 너무 아파서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일단 바닥 청소할 때 쓰는 밀대를 개조하여! (천재적이군 )
그걸 집고 인근 정형외과까지 이동합니다.
정말 혼자서는 못산다! 라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들렸더니 수술직전까지 가야한다 하더니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하며
정말 다행이란 이야기를 합니다.
휴
살았다.
일단 응급조치와 다리 붓기가 가라 앉아야 석고 붕대를 할수 있다면서
압박중대로 감아주십니다. 그리고 저에게 목발과 고무신발 덤탱이를 씌웁니다.
알면서도 돈을 내야 합니다.
너무 아프니까요 ㅠ
그리고 어찌 어찌 근처에 있는 부모님댁 까지 이동합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움직이고 무엇을 할 수가 없을것 같아서.
그리고 육풍 미아점 매니저로 있던 택대리는 가게로 찾아가서
2달이란 시간동안 기브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죄송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할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함께하던 직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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