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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택대리

장사꾼 택대리도 가게 하고 시프다.

201605

택대리도 가게 하고 시프다.

요식업을 하겠다고 깔작 대던 택대리 문득 떠오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중에 한분입니다.


고민하고 고민했다.


대학생 시절 복싱체육관에서 만났던 동생이 고깃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문득 떠오릅니다. 바로 전화를 걸어 물어 봅니다. 

" 나 일좀 가르쳐줘라. 형도 장사해보고 싶다. "

그날부터 미아 삼거리 길음역 삼양동을 가로지르며 고깃집을 오며가며 합니다. 새벽에 혼자 다니다 보니 무섭기도 합니다. 왜 무섭냐구요? 제가 걸어다니는 길 바로 옆으로 미아리 환락가가 위치 해 있어서 이모님들이 자꾸 놀다 가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인지 물어보니 7만원이면 된다고합니다. 7만원.. 돈이 없습니다 ㅋㅋㅋ

아침에 혼자 눈을 떠서 끄적끄적 대다가 가게로 나가게 됩니다.
한달가량을 혼자 집에 있으면서 밥먹는 것 조차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홀로 집에 있다보니 사람이 사는것 같지 않습니다. 절대 혼자서는 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에 가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게로 나가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대로 된 반찬과 찌개로 밥먹는게 얼마만인지...

약 이주 가량을 가게에서 고기 다루고 고객님들 응대하며 고깃집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배려심을 보여준  동생 사장님에게도 너무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뭐라도 하니 행복해진다.


집구석에서 인생 허비 하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몸이 약해졌다는게 느껴집니다.
무릎도 아프고 어깨도아프고 목도 아프고 고기를 구우면서 허리까지 사용하니 허리도 아픕니다.
이래서야 오래 살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길음역에서 미아삼거리까지. 길음역에서 삼양동까지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겨울이어서 날씨도 춥습니다. 그래도 오락기를 내던지고 이렇게 뭐라도 할 수 있다는게 보람찹니다.




조폭 아저씨   처럼 생긴분에게 고기를 배운다.

제가 고기를 배운 곳은 미아삼거리에 위치한 화포식당이라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고기는 불판에 구우면 다 맛있는 줄 알았습니다. 고기 굽는것도 트렌드가 있다는것 알고 계셨나요? 한동안 삼겹살집만 돌아 다녀봐서 깨달은 것인데 숙성시켜서 고화력으로 육즙이 빠지지 않게 굽는게 트렌드 입니다. 대표적인 가게로 맛찬들, 해남돼지집, 육풍, 화포식당 등이 있습니다.  그중 화포식당에서 일하는 귀여운 동생에게 고기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생긴것과 다르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섬세한 면이 있는 부장님이셨습니다. 몸에 문신이 있고 용인대 유도학과를 나오고 경호 업무를 했던 분이라는 사실까지만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육풍 미아점으로 갑니다.

그렇게 미아삼거리 화포식당에서 2주간 일을 배우고 육풍 미아점 매니저로 고속 승진하여 갑니다. 육풍 미아점은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많은 곳으로 평일보다는 주말이 바쁜 곳입니다.  1년간 이 꽉 물고 배우자! 각오하고 갔습니다. 그 와중에 집나간 전 와이프는 돌아오질 않네요. 생활 패턴이 직장인 패턴 ( 저녁시간 전까지 빡시게 일하고 저녁에는 유흥 문화를 즐기는 ) 에서 서비스업 패턴 ( 저녁과 주말에 빡시게 일하고 오전에 쉬는 ) 으로 바뀌다보니 당췌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저녁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던 친구들도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아 이런게 나한테는 힘들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